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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없었던 ‘볶은 콩 같은 생콩’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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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없었던 ‘볶은 콩 같은 생콩’ 탄생

입력
2019.05.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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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정종일 교수 17년간 연구

교잡육종법으로 ‘Non-GM콩’ 육종

비린맛ㆍ알레르기ㆍ소화저하 없어

정종일(왼쪽) 교수와 하영콩(오른쪽). 경상대 제공
정종일(왼쪽) 교수와 하영콩(오른쪽). 경상대 제공

콩 특유의 비린 맛과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없는 신품종 ‘하영콩’이 탄생했다.

국립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정종일(농학과) 교수는 교잡육종법으로 17년간의 연구 끝에 비린 맛과 알레르기 및 소화억제를 유발하는 3가지 단백질이 모두 없는 신품종 ‘하영콩’ 육종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마친 ‘하영콩’은 난소화성 올리고당 성분 함량이 일반 콩에 비해 현저히 적고, 생콩의 맛도 마치 볶은 콩처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교수는 “‘하영콩’은 농업적 형질이 양호하며 성숙 종실에서 비린내, 알레르기, 소화 억제,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리폭시지나아제 단백질,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 단백질, 7S 알파다시서브유닛 단백질 3가지가 모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생콩의 맛이 마치 볶은 콩처럼 우수한 대립 노란콩 품종으로, 콩 및 콩 제품을 섭취했을 때 장내에서 가스를 유발하고, 소화불량을 일으켜 속을 더부룩하게 만드는 난소화성 당 성분인 스타키오스 함량이 일반 콩에 비해 약 75% 정도 낮아 소화력이 다소 약한 어린이와 환자, 노년층에 특히 필요한 품종”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하영콩’은 재배 방법과 수량성도 일반 콩과 비슷하고, 17년 간의 노력 끝에 유전자조작 방법이 아닌, 교잡육종법을 통해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3가지 단백질과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성분을 감소시킨 국내외 유일의 ‘Non-GM’ 콩이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정 교수는 올해 경남ㆍ전북ㆍ강원ㆍ충북ㆍ경기ㆍ제주 등지에서 시험 재배를 실시하며, 내년부터 본격 지역특화 재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하영콩’은 기존의 콩 제품과는 차별화된 두유ㆍ콩고기ㆍ콩소시지ㆍ된장ㆍ두부 등 다양한 국산 콩 제품의 생산을 가능케 해 지역 콩 재배농가와 소비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정 교수는 ‘하영콩’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산업화 및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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