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편리한 실용적인 교복을 눈으로 직접 보며 비교해볼 수 있는 ‘편한 교복 패션쇼’가 세종시에서 열린다.
세종참교육학부모회(세종참학)는 오는 23일 오후 5시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전국 최초로 ‘편한 교복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패션쇼에선 활동성과 기능성, 경제성, 디자인 등을 살린 코트형, 짚업, 점퍼, 맨투맨 등 여러 형태의 편한 교복을 선보인다.
학생 14명이 모델로 나서 고운중과 두루중, 아름중, 소담고 등 4개 학교 로고를 단 편한 교복을 입고 직접 워킹과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패션쇼에 이어 각계 이야기를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패션쇼에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직원과 일반시민 등 관심 있는 이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패션쇼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대부분 편한 교복을 원한 데 따라 마련된 것이다.
시 교육청이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877명 가운데 5,044명(85.87%)이 편한 교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세종참학이 지난해 11월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98.4%(1,190명)가 편한 교복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세종참학은 이런 여론에 따라 소속감과 일체감을 살리는 동시에 실용적인 교복을 모색하기 위해 ‘편한 교복 교육 주체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편한 교복은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등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편한 교복 추진위원회(위원장 상병헌 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는 지난달 형태와 섬유혼용률, 이미지, 소재 특성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시 교육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시 교육청은 이를 각 중고등학교에 안내했으며, 이달 중 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관련 디자인 공모전도 열 계획이다.
각 학교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을 들어 편한 교복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입이 확정된 학교는 관련 규정 정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교복 구매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세종참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편하고 따뜻하며 품질과 디자인, 경제성까지 두루 갖춘 교복을 입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패션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각급 학교들도 편한 교복 도입에 나서는 분위기다. 올 3월 개교한 다정고 정영규 교장은 “세종시 다수의 학교들이 올해 하복에 편한 교복을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패션쇼를 마친 뒤 다음달쯤 학교 현장의 편한 교복 도입 움직임 등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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