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약 4시간 간격으로 두 명 살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중국동포의 또 다른 살인사건이 드러났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한 중국동포 김모(30)씨가 범행 전에 저지른 살인사건을 추가로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2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국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다. 만취 상태였던 김씨는 피해자가 왜 건물 옥상에서 술을 마시냐며 시비를 걸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혼자 술을 마실 곳을 찾다 우연히 자신이 머물던 고시원에서 300m쯤 떨어진 해당 건물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옥상 살인사건 4시간여 전인 같은 날 오후 6시 46분쯤에도 고시원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김씨 옆방에서 살던 50대 중국동포다. 계약 기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는 피해자를 찾아 방으로 들어간 고시원 주인이 범행 뒤 5일 만에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고시원 복도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들이밀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부터 해당 고시원에 거주한 김씨는 소음 문제로 앙심을 품고 옆방 중국동포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마치면 두 건의 살인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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