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문재인 정권이 점점 더 친문(재인) 운동권 서클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민생투어 대장정 14일째인 이날 오전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신시도33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문 서클’에 장악 당한 공무원 조직은 결코 객관적 보고를 못한다. 친문 순혈주의 인사는 무능 정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사법부 내 학술모임으로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 출신인) 김영식 전 인천지법부장판사를 청와대 신임 법무비서관으로,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여성국장를 균형인사비서관으로 각각 임명했으며, 외교부ㆍ통일부ㆍ국방부 등 많으면 8곳 부처 차관을 청와대 참모라인으로 교체한다는 설도 나온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관료를 배척하고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로 채워 넣겠다는 발상은 특정 세력을 위해 권력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선 “정부가 내년에 500조원 이상 규모 예산을 편성하겠다는데, 본격적인 마이너스 통장 나라살림”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 채무가 GDP 대비 40%를 넘을 것으로 보이고, 공기업 부채까지 합치면 이미 60%대”라며 “텅텅 비어가는 국고에 억지 세금까지 매겨서 또 다시 채워넣으려 한다”고 성토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야당 대표 시절에는 ‘재정 건전성 회복 없는 예산안 편성은 안 된다’고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묻지마 추경” “경제 고갈을 앞당기는 경제 파멸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강원 고성 산불과 포항 지진, 미세먼지 등 재해 추경으로 한정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장 내일 생활비가 걱정인 국민 앞에서 슈퍼 예산, 선거용 추경 편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폭정이다. 당장 이 재정 파괴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두고는 “대북 식량지원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을 승인했다는데, 돈주고 뺨 맞는 대북정책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국민들은 답답하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국민들의 분노가 가시지 않았는데 이런 북한에게 농민의 땀과 눈물이 어린 쌀을 갖다 바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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