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갓세븐이 더 큰 ‘빛’을 누리기 위해 ‘어둠’도 지나치지 않았다.
갓세븐은 20일 오후 아홉 번째 미니앨범 '스피닝 탑(SPINNING TOP)'과 타이틀곡 '이클립스(ECLIPSE)'를 발표하며 컴백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갓세븐은 올해 첫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그 안에 녹여낸 불안감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벌써 6년차가 된 갓세븐의 '불안'은 어떤 감정일까.
지난해 3월 '룩', 9월 '럴러바이', 12월 '미라클'로 세 차례 활동하고 월드투어를 성료한 갓세븐은 올해도 Jus2(JB, 유겸) 활동을 마치고 전곡이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이뤄진 완전체 새 앨범을 들고 찾아왔으며, 새로운 월드투어를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의 주된 키워드는 불안감이다. JYP 간판이자 K-POP 대표 주자 갓세븐의 불안은 왜 나왔을까.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빛과 어둠'이에요. 저희에게 빛과 어둠이 공존했던 순간은 '플라이' 활동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앨범 전반을 아우르는 의미와 성적이 모두 좋았다는 점에서 빛을 만났어요. 지금은 빛이 엄청 밝아서 행복한데, 그러면서도 문득 불안함을 느껴요. 나중에 잘 안 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걱정이 돼요." (JB)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세븐을 일으킨 건 긍정적인 생각이다. 지금 잘 되고 있는 만큼, 불안함의 다른 말과도 같은 겸손함을 잃지 말자는 것으로 생각을 틀었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말처럼 불안에 대한 타이틀곡 '이클립스'를 부르고 수정하면서 저도 점점 어깨가 쳐지더라고요. 그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어차피 나는 계속 노래하고 춤출 것'이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불안감의 끝에서도 가수로 돌아올 거예요. 그럴 거면 기 죽어있지 말고 무언가를 만들어내야겠더라고요." (JB)
멤버별로 불안을 이겨내는 방법은 다 달랐다. JB는 "앨범 작업에 더 집중하기", 뱀뱀은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기", 진영은 "극복 가능한 것인지 먼저 현실적으로 판단하기", 영재는 "누군가와 의논하고 말로 풀어놓기", 마크는 "불안함의 근원을 찾아내기", 유겸은 "안 좋은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기", 잭슨은 "빨리 방법을 찾아내기"를 각각 언급했다.
"내 인생의 무드가 불안하면 그건 시간이 지나야 괜찮아질 테고, 그냥 개인적인 일로 불안한 거라면 그걸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방법을 찾으려 해요." (진영)
또 하나의 방법은 멘토의 도움에 있다. 이번 갓세븐의 컴백에는 김상중의 지원사격이 함께 했다. 김상중은 갓세븐의 제안을 흔쾌히 받고 함께 방송도 했다.
"김상중 선배님께서 저희 노래 '미라클'의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보고 '동화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인생을 담은 내용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의 메시지를 가장 진실되게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믿음직한 인생 멘토 느낌의 김상중 선배님에게 러브콜을 보냈어요." (유겸)
멤버들이 생각하는 서로의 멘토는 멤버들이기도 하다. 갓세븐은 다국적 팀이지만 끊임없는 소통으로 서로에게, 또 팬들에게 특별한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없어지면 어떡하냐'는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많이 나눴어요. 이제 눈빛만 봐도 교감이 되는 팀워크를 구축한 만큼, 각자 갓세븐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기운 빠지는 소리는 하지 않고, 순위에도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JB)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