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또 한번 ‘코리안 빅리거’의 새 역사를 썼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88개였다. 이로써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 1회 실점 이후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1.72에서 1.52로 끌어내리며 잭 데이비스(1.54ㆍ밀워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꿰찼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이미 류현진보다 낮은 선수는 없다. 다저스가 8-3으로 이겨 류현진은 시즌 6승(1패)째를 올리며 다승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근 5경기 연속 7이닝 1실점 이하의 역투를 벌인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다소 약하다는 징크스마저 시원하게 털어버리고 전국구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닉 센젤에게 초구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조이 보토를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센젤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1사 1ㆍ2루 위기에서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불을 껐다. 3회말에는 1사 후 센젤에게 우전 안타를 내 주고 패스트볼로 2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보토를 우익수 뜬공, 수아레스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 2사 2루도 넘긴 류현진은 5회 1사 후 대타 필립 어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허용한 센젤에게 91.7마일(약 148㎞)짜리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보토와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6, 7회엔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낸 류현진은 8회 타석 때 대타 카일 갈릭으로 교체됐다.
최근 류현진의 호투를 도와준 타선은 이날도 터졌다. 다저스는 2회초 1사에서 코리 시거의 볼넷에 이어 알렉스 버두고의 좌중간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도 1점을 보탠 다저스는 7회초 코디 벨린저의 중월 투런포, 8회초 러셀 마틴의 중월 솔로포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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