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한국과 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다”며 관계 회복의 의지를 드러냈다. 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이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달간 욱일기 게양, 초계기 도발 논란 등으로 악화된 양국의 군사협력 관계를 복원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19일 NHK 등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전날 오이타(大分)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달 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 일본, 한국이 팀을 꾸리지 않는다면 국가의 안전을 지켜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사이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났지만, 한국의 국방장관과도 만나 원래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한국과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는 게 일본의 안전보장을 위한 것이 돼 나라와 지역의 안정으로 이어진다고도 덧붙였다.
NHK는 이에 대해 이와야 방위상이 한국의 정경두 국방장관과의 회담 실현을 강조해 관계 개선에 의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 9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6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에 맞춰 정경두 국방장관과 이와야 방위상 사이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일 국방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말 초계기 레이더 갈등이 불거진 이후로 처음 이루어지는 안보 수장 회담이 된다. 한일간 국방장관회담은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와야 방위상은 중국과 관련해서도 "가능하면 올해 안에 중국에도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국방 관계자가 얼굴을 익히고 신뢰 관계를 갖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일어났을 때 큰 문제로 비화한다"며 "절대 분쟁이 커져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국방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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