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규현이 슈퍼주니어 막내이자 솔로 발라더로서 본격적인 활동 2막을 시작한다.
규현은 20일 오후 새 싱글 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The day we meet again)'를 발표하고 직접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애월리'를 선보인다. 지난 14일 선공개한 '그게 좋은거야'를 통해 봄에 잘 어울리는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던 규현이 이번 '애월리'에서는 발라더의 감성을 마음껏 뽐낸다. 대체복무 이후 규현의 취향이 어떤 음악들로 담겼을까.
먼저 '애월리'에 대해 규현은 "제주도 애월리에 머물던 휴가 기간 중에 만든 노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을 때의 속상함, 짝사랑을 하는 이와 받는 이의 힘듦을 모티브로 애월리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느낀 감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타이틀곡이 된 만큼 규현은 "기분 좋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수록곡 '그게 좋은거야'와 '너를 만나러 간다' 또한 규현이 좋아하는 노래들이다. 규현은 "그래서 더욱 애착을 갖는 앨범"이라며 "대중을 위한 음악도 좋지만,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러 작곡가님들에게 20곡 이상을 받았고, 그 중 제 마음에 든 노래들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반응 역시 호성적보다는 호평이다. 실제로 '그게 좋은거야'는 벌써 아이튠즈 싱글 차트 전 세계 5개 지역 1위를 기록했고, 규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열심히 만든 노래가 대중에게 스쳐 지나가는 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들을 만한 노래가 나왔다는 생각, 또는 '아 좋다'는 느낌이 들게끔 해드릴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밝혔다.
솔로 활동으로 스타트를 끊은 올해 규현의 음악 활동에는 슈퍼주니어 완전체를 빼놓을 수 없다. 가요계 원조 다인원 아이돌답게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끝내는 데만 10년 가까이 걸렸다. 규현은 "멤버 형들과 '다시 완전체가 됐으니 파이팅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저도 슈퍼주니어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고사한 개인 활동이 있다"고 예고했다.
5년 전 재계약을 마쳤다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모두 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규현은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내가 그 일원이자 슈퍼주니어라는 보금자리가 있다는 게 소중하다.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계약을 할 수 있었지만, 멤버들이 조금씩 양보해서 재계약을 했던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의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이제 규현은 10년차가 넘는 가요계 선배이기도 하다. 규현은 "입소 전에도 음악방송 가면 제가 최고참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같은 회사라 그런 건 아니지만, 요즘 눈여겨본 아이돌 후배는 첸과 태연이다. 특히 첸은 최근에 솔로 데뷔 앨범 발매에 맞춰 응원 문자를 보냈더니 '형 배턴 이어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해줘서 감사했다"고도 기억했다.
다양한 예능 활동도 병행 중이고, 연차로도 만족감을 느낄 법 하지만 규현은 "진중하게 노래하고 보컬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의 발전까지 약속했다.
전날 솔로 팬미팅 '다시 만나는 오늘'을 통해 신곡을 무대로 처음 공개했고, 이날 오후 '너를 만나러 간다'를 발매하는 규현의 본격적인 음악 활동 제2막이 기대를 모은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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