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등 정상화 조건 두고 이견 커 합의점 도출까진 난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호프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협상에 시동을 건다. 국회를 시급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큰 틀에는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정상화 해법을 두고는 이견이 커서 합의점을 도출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19일 여야 원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저녁 국회 인근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3자 간 상견례를 겸한 ‘호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원내사령탑 교체 이후 세 원내대표가 한 자리에서 함께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후 이 원내대표를 처음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당시 오 원내대표는 “두 원내대표 사이에서 연락 심부름도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언제든 격의 없이 만나자”고 화답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이 원내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3당 원내대표 모두 국회 정상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 자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하고, 한국당도 조건 없이 국회로 복귀하는 것이 옳다”고 이미 양당에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선결조건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곧바로 5월 임시국회 소집 등 결실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여당이 야3당과 강행한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철회하고, 자당 의원들에 대한 고발 취하와 사과 등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미 패스트트랙 절차에 돌입한 만큼 철회는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사과 등도 일단 국회가 정상화된 다음에나 의논해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한국당은 정부의 추경안을 ‘총선용’ 선심성 추경으로 규정하고, 재해ㆍ재난 추경과 경기부양 추경을 분리 심사하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분리 추경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이달 내 최대한 서둘러 추경 심사를 마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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