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매년 10%씩 급증하며 지난해 6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이 대출을 주도하던 시장 상황도 은행에 비해 유동성이나 자본력이 떨어지는 제2금융권 중심으로 변화한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하반기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64조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연평균 10.2%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대출 잔액은 21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제2금융권은 17조8,000억원에서 46조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7년부터는 비은행권이 전체 부동산PF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제2금융권 중에서는 보험(22조4,000억원)과 여신전문업계(7조9,000억원) 순으로 부동산PF 대출이 많았다. 다만 부동산PF 대출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2.3%로 집계돼 2013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는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7일 금융위는 손병두 사무처장 주재로 제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열고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비은행권은 은행에 비해 유동성과 자본력이 취약해 위험성이 크므로 보험ㆍ여신전문업계 등에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의 도입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 사무처장은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요주의 금융회사를 선별,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액) 종합관리시스템’을 하반기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 잠재 시스템리스크를 심층 연구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할 계획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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