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이 시어머니의 ‘피꺼솟 돈 봉투 투척’을 정통으로 맞으며 안방극장을 들끓게 했다.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유선은 친정, 시댁 구분 없이 일만 터졌다하면 최전방 해결사로 나서서 기꺼이 총알받이가 되어야하는 고달픈 워킹맘 강미선 역을 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33, 34회분에서 유선은 직장에서 오랜만에 실적 1위를 기록한 행복감도 잠시, 시어머니의 감정 폭주 속 날아든 돈 봉투 폭탄으로 굴욕감의 눈물을 삼키는, 격변하는 워킹맘의 일상을 담아냈다.
극중 강미선(유선)은 지점장(김세동)으로부터 이번 달 목표를 추가 달성, 실적에서 1위를 했다며 칭찬을 들었고, 동료들로부터 축하까지 받게 됐던 상황이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강미선은 “감사합니다. 지정장님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서경진(주인영)이 자신보다 먼저 승진하는 것 아니냐며 강미선의 능력 발휘에 대해 찬사를 터트리자 강미선은 기뻐하면서도 더욱 일에 집중, 앞으로의 저력을 기대하게 했다
다음날 강미선은 정다빈(주예림)을 맡기러 간 시댁에서 퇴근 시간을 지키라는 시어머니 하미옥(박정수)의 폭풍 잔소리를 듣게 됐다. 강미선은 직장 상황을 털어놓으며 죄송하다고 이해를 구했지만, 하미옥이 끝까지 칼퇴근을 요구하면서, 강미선은 속상한 마음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이후 강미선은 하미옥의 잔소리를 상기하며 사력을 다해 뛰어서 시댁에 도착했다. 하지만 양육비를 건넨 후 반항기가 날로 발전하는 정진수와 몰래 수영장에 가려던 걸 알아차린 정대철의 비아냥 때문에 분노가 폭발한 하미옥은 퇴근하고 온 강미선의 얼굴을 향해 일전에 받았던 양육비 봉투를 던져 버렸다.
강미선은 자신의 얼굴에 맞고 사방으로 떨어지는 만 원짜리를 보면서 눈을 감았고, 솟구치는 눈물을 삼키며 수모를 견뎠다. 하미옥의 굴욕을 온몸으로 참아낸 강미선이 과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유선은 속으로는 격노가 차오르는데도 불구, 겉으로는 터져 나오는 모멸감의 눈물을 참으면서 묵묵히 견디는, ‘극과 극’ 감정 열연을 펼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시어머니의 돈 봉투 투척과 고성 속에서 애써 눈물을 삼키는가 하면 꿋꿋이 자리를 지켜내느라 온 몸이 떨리는 미세함까지 표현,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