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까지 기준

충남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직원과 주민이 26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로 18일 오후 5시까지 어지럼증과 구토증세,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과 근로자는 262명이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았다. 환자는 서산의료원 204명, 중앙병원 56명, 개인병원 2명 등에 분산 입원해 있은 것으로 시는 파악 중이며,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7일 오전 11시쯤 한화토탈 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스틸렌모노머(비닐벤젠) 공정 옥외탱크에서 유증기가 유출됐다. 이로 인해 근로자 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발생 당시 공장 주변에 심한 악취가 퍼져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권고령이 내려졌다. 인근 지역에는 사고 발생 8시간이 넘도록 악취가 난다고 주민들이 호소했다. 노동청은 사고 직후 해당 설비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18일 오전 3시쯤에는 사고가 난 스틸렌모노머 공정 옥외탱크에서 수증기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사고 탱크에 냉각제 폼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다시 유출된 것으로, 유증기 재유출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환경부는 유출된 악취 유발물질이 유해화학물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와 지역 노동ㆍ환경단체들은 “스틸렌모노머는 눈, 점막, 호흡기 계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화토탈 측은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권혁웅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업체 측은 사과문에서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공장 내 저장탱크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탱크 내부의 유증기가 유출되고 악취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전문기관의 정확한 안전 진단을 받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환경부, 노동청 등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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