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비롯한 버닝썬 관련자들의 부실수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두고 고심 중이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주요 혐의임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혐의 부분도 증거 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승리의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 주 승리 사건을 결론 내겠다는 방침으로 승리에 대한 수사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경찰은 승리의 횡령 혐의를 중심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추가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 영장을 재신청 할 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이번 주 중 영장을 재신청 하거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란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승리는 지난 14일 구속영장심사에서 자신의 성매매 혐의를 돌연 인정했다. 당시 구속영장심사에서 승리는 “2015년 당시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것은 성매매가 맞고 반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성매매와 관련한 혐의를 일체 부인해왔던 승리가 해당 혐의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리는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해 왔던 이유에 대해 “연예인으로서 성매매 혐의를 차마 인정할 수 없었다”고 의견서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인 투자자와 해외 축구 구단주 딸 일행 등에게 12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와 클럽 버닝썬 5억원 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승리를 비롯한 버닝썬 관련자들의 구속영장이 연이어 기각됨에 따라 경찰의 부실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과 19일에는 11개 여성 시민단체들이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를 규탄하고 철저한 재수사와 경찰 수뇌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5일에는 서울 신논현역 6번 출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승리 사건의 결론을 두고 경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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