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2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유럽의회 선거 열기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22일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이루지 못하게 된 이상, 영국도 선거에 참여한다. 향후 실제로 브렉시트가 이뤄진다면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영국인들이 유럽연합(EU) 소속으로 행사할 수 있는 ‘유럽에서의 마지막 권리 행사’가 될 전망이다. 문화 행사도 잇따른다. 21일 영국 런던에서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의 국제 부문 수상작 발표가 있다. 25일 프랑스 칸에서는 칸 영화제가 시상식을 가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이탈리아에선 항공 종사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새 정권 탄생ㆍ재선도 잇따라
코미디언 출신에서 국가 수반이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을 가진다.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총선에서 승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회는 ‘통과 의례’격 대통령 선거를 22일 케이프타운 국회의사당에서 치른다.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현 대통령이 무난히 당선돼 25일 프리토리아에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여 진행됐던 인도 총선도 23일에는 결과가 나온다. 리투아니아에서는 26일 대선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유럽의회 선거와 때를 맞춰 그리스ㆍ벨기에ㆍ스페인ㆍ이탈리아 등에서는 총선 또는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곤욕 치르는 국가원수들도 있을 듯
반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제이컵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은 20일 피터마리즈버그 법원에서 증언하게 된다. 재임 중 인도계 재벌 가문과 유착 의혹을 받는 등 국민의 신뢰를 잃어 대통령직에서 낙마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21일에는 크리스티나 키르츠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부패 사건 재판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시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납세 기록 제출 거부에 대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대만서 인정받은 동성혼… 여파 확산될까
17일 대만 입법원이 동성결혼을 정식 허용하면서 24일부터 동성 혼인신고가 가능해진다. 대만 성소수자들은 25일 타이베이에 모여 대규모 동성결혼 피로연을 열 전망이다.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게이 프라이드’ 행사가 펼쳐진다.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동성애자들을 탄압해 왔으며, 최근에도 각 지역에서 반동성애 행동이 포착된 바 있어 행사 도중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24일 동성애 비범죄화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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