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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1080일 미스터리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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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1080일 미스터리 추적

입력
2019.05.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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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 신혼부부 실종 3년의 비밀을 추적해본다.

결혼한 지 불과 6개월 된 부산의 동갑내기 신혼부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 2016년 5월 27일 밤, 전민근-최성희 부부는 각자 평소처럼 귀가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혔지만, 기이하게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아파트 내의 21개 CCTV 어디에도 찍히지 않았다.

아내 최 씨가 장을 봐온 물품들은 식탁 위에 그대로 놓여있었고, 집안에 다툼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보이지 않았으며, 차량과 아내 최 씨가 아끼던 강아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부부에게 어떤 사정이 생겨 잠시 잠적한 거라 여겼던 가족과 지인들. 그런데 3년이 지나도록 부부를 직접 목격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출입국기록이나 통신기록, 카드사용내역 등 부부의 생활반응도 전무한 상태다.

실종 9개월 후인 2017년 2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민근-최성희 부부의 흔적 없는 증발 사건을 다룬 바 있다. 당시 방송을 통해 5월 27일 밤 귀가 후 모습을 목격하거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는 아내 최 씨에 반해, 6월2일까지 지인이나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남편 전 씨가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동업자에게 ‘일이 있어 해결하려면 한두 달, 아니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암시하거나 아버지에게 ‘괜찮아요’ 문자를 보냈던 남편 전 씨. 그래서일까, 당시 남편 전 씨의 가족들은 실종이 아니라 자발적 잠적이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전 씨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조차 꺼렸다. 그런데 실종 이후 3년 만에 전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카메라 앞에 나섰다. 어렵게 입을 연 전 씨의 지인들은 부부의 실종사건과 한 여성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제기했는데, 그녀는 바로 전 씨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장 씨였다.

경찰은 부부가 실종되기 직전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부부가 실종된 후 한국을 떠난 장 씨를 오랫동안 추적해왔다. 장 씨가 전 씨와 학창시절부터 오래도록 연인관계를 유지해왔던 점, 전민근-최성희 부부가 결혼할 당시 결혼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포착했던 것이다. 게다가 귀국했을 때의 구체적 행적을 밝히라는 경찰의 서면질의에 두루뭉술하고 모순되는 답변을 한 장 씨. 그녀가 귀국 권유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결국 장 씨는 지난 2017년 8월 노르웨이에서 체포되었고, 곧 한국으로 보내져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법원은 부부의 실종사건에 장 씨가 연관되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범죄인 인도 기각 결정을 내렸다. 여전히 노르웨이에 체류 중인 장 씨는 단 한 번도 전 씨와 사귄 적 없다며 전 씨 지인들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이어오고, 부부의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동갑내기 신혼부부는 어디로 사라졌으며. 실종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하는 장 씨는 왜 수사당국의 소환요구를 거부 하는가. 부부와 장 씨의 관계를 둘러싼 엇갈리는 증언들 속에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과 노르웨이에서의 취재를 통해 부부 실종 사건의 피의자인 장 씨가 송환되지 않는 이유를 추적하고, 3년 동안 생사를 알 수 없는 전민근-최성희 부부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본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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