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17일 방송에서 알베르토 몬디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무작정 한국의 춘천으로 오게 된 러브스토리를 공개, 그녀와 결혼할 수 있게 도와준 김기천 형을 찾아 나선다.
이에 알베르토는 12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MC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열차를 타고 춘천으로 떠났다는 후문.
2006년 중국에서 유학할 당시 지금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알베르토는 유학이 끝난 후 이탈리아로 돌아가면서 그녀와 헤어졌다.
하지만 "돈과 물건을 포기하더라도 사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2007년 무턱대고 한국행을 결정, 오로지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 단돈 200만 원을 들고 그녀의 고향인 춘천으로 왔다고.
그러나 당시 23살이었던 알베르토는 중국어와 이탈리아어 밖에 할 줄 몰라 막막했던 한국생활을 보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때 춘천에서 4살 위 형인 김기천을 만났던 알베르토는 그에 대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하숙집 옆방 형이자 중국어를 할 줄 알아 아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소통이 가능했던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알베르토는 언어 장벽에 부딪혀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김기천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때마다 늘 싫은 내색 없이 가족처럼 챙겨주었던 형, 김기천. 그를 통해 한국인의 정을 느꼈던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한 달간 머물려 했던 일정을 변경, 한국에서 정착할 결심까지 하게 되었다는데. 그뿐만 아니라 문화 차이로 다투었던 알베르토와 그의 아내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주고, 연애상담을 해준 형 덕분에 당시 아내와의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낯선 땅 한국으로 왔던 사랑꾼 알베르토 몬디. 그가 이곳에서 정착하고 적응하기까지 큰 힘이 돼주었던 고마운 형, 김기천. 그러나 두 사람은 2007년 알베르토가 서울로 취직하고, 김기천이 유학을 떠나게 되며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릴 때 김기천 형이 가장 많이 생각났다는 알베르토. 연락 닿을 길이 없어 형에게 청첩장도 못 건넸던 그는 과연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형, 김기천과 만날 수 있을지. 17일 오후 7시 40분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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