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700만원 와인 잘못 서빙한 직원 용서한 영국 식당 사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700만원 와인 잘못 서빙한 직원 용서한 영국 식당 사장

입력
2019.05.18 14:00
0 0
영국 호크스무어 스테이크전문점 대표 윌 베케트가 올린 트위터 글. 트위터 캡처
영국 호크스무어 스테이크전문점 대표 윌 베케트가 올린 트위터 글. 트위터 캡처

영국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실수로 손님에게 한 병 4,500파운드(약 700만원)인 고가 와인을 서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식당 사장이 700만원 손해를 입힌 직원을 혼내기는커녕 오히려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다독인 것으로 알려져 외신에 미담 사례로 잇따라 소개됐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스테이크 전문점 ‘호크스무어’(Hawksmoor) 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고객은 260파운드(40만원)짜리 보르도 와인을 주문했다. 하지만 지배인이 실수로 가격이 17배나 비싼 ‘샤토 르 팽 뽀므롤’(Chateau le Pin Pomerol) 2001년산 와인을 홀 직원에게 가져다 줬다. 이를 모르고 와인 한 병을 모두 마신 손님은 같은 와인을 주문했다. 이때 식당 측은 중간에 와인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의 공동 대표 윌 베케트는 레스토랑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샤토 르 팽 뽀므롤을 우연히 마신 손님이 이를 즐겼길 바란다”며 “와인을 준 직원이 기운을 내기를 바란다”며 “한 번쯤 일어날 수 있는 실수로, 우리는 그래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직원이 헷갈린 와인 두 병의 사진과 함께 “두 병이 꽤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요?”라는 글을 또 한번 게시했다. 직원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응원을 보낸 식당 베케트의 게시물은 트위터에서 3만1,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케트는 WP와의 전화통화에서 “호크스무어 타 지점에서 온 직원이 바쁜 저녁 시간대에 서빙 직원을 돕다가 생겨난 일이었다”라면서 “와인이 손님에게 잘못 전달됐다는 걸 알았을 때 ‘비싼 실수가 되겠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나도 저질렀을 법한 실수’이며 ‘불행한 인간의 실수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케트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호크스무어 맨체스터점의 너그러운 반응에 응원을 보냈다. 대부분의 경우 식당 주인이 경제적 손해에 집착, 쉽게 화를 낼 수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은 일터에서 자신들이 벌였던 실수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홍윤지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