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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만 넘치는 강민호, ‘공수 겸장’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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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만 넘치는 강민호, ‘공수 겸장’은 옛말?

입력
2019.05.17 17:00
수정
2019.05.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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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의 안방은 사실상 강민호(34) 1인 체제다.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백업 이지영(33)이 빠지면서 제3의 포수 자원들과 강민호의 실력 격차는 더욱 커졌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강민호는 주장까지 맡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삼성이 강민호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컸다. 2017시즌을 마친 뒤 롯데에서 FA로 풀린 강민호를 4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했다. 롯데에 내준 FA 보상금 20억원을 더하면 총 110억원을 투입했다. 외부 FA 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삼성이 ‘왕조 재건’을 위해 구단 사상 역대 최고액을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삼성의 베팅은 적어도 실패에 가깝다. 지난 시즌 6위로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고, 올 시즌 역시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저조한 팀 성적에서 강민호도 자유로울 수 없다.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타율 0.269 득점권 타율 0.225에 그쳤고, 실책은 SK 이재원(11개) 다음으로 많은 8개를 저질렀다. 올해는 16일 현재 타율 0.209 득점권 타율 0.167, 실책 4개(공동 1위)로 더욱 부진하다. 더그아웃에서는 힘을 불어넣는 파이팅 넘치는 리더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기량 하향세가 역력하다. 이적 직전인 2015~17년 타율 0.305에서 삼성 이적 후 타율 0.255로 떨어졌다. 또 ‘공수겸장’이라는 호평과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과거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아쉬운 점은 젊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 안방마님이 오히려 흔들렸다는 점이다.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1-1로 맞선 6회말 1사 후 신인 투수 원태인이 상대 타자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강민호가 안일한 포구로 공을 뒤로 빠트려 타자는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공식 기록은 투수의 폭투였지만, ‘베테랑’ 강민호였기에 아쉬운 장면이었다. 삼성은 계속된 수비에서 2루수 김상수, 유격수 박계범의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3점을 내주고 1-4로 졌다. 강민호는 이날 도루도 2개를 허용했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센터 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이 무너지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삼성에 더 뼈아픈 건 부진한 강민호 대신 쓸 포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1군에 있는 김도환은 1년차 신인이며, 강민호의 백업 경쟁을 했던 김민수와 김응민(이상 28)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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