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뱅커'의 배우 김병춘이 소신 있는 종영 소감을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춘은 이번 작품에서 대한은행의 비상임 감사 한민구 역을 맡아 권력 라인에 선 캐릭터를 현실적이면서도 소탈하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푸근한 이미지 뒤에, 필요에 따라 권력의 중심에 있는 강삼도(유동근) 곁에서 움직이는 인물을 연기, 캐릭터가 선과 악의 경계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을 현실감 있게 완성시켰다.
특히, 정의보다는 조직의 편에서 현실과 타협하는 이들을 실제 주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작품을 보는 이들이 한민구를 통해 안타까운 감정과 함께 우리 삶의 현실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려낸 그의 연기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병춘은 "더 뱅커를 보내며 나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의 고통도 나 몰라라 하는 대한은행의 비상임감사 한민구로 살면서 '부끄러움, 수치, 염치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으로는 그러한 사람이 의외로 잘되는 삶의 현실이 안타깝고 우울한 마음을 갖게 한 작품이었다. '더 뱅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는가 하면, 김병춘은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김영광(도민익)의 주치의 구석찬 역으로 출연해 '더 뱅커'와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극 중 도민익에게 안면실인증을 진단 내려준 인물이자, 그가 신뢰하는 의사로 나와 유쾌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그는 이성민, 유재명 등이 출연하는 영화 '비스트'에도 등장,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대중들을 만난다. '비스트'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형사의 격돌을 그린 범죄 느와르 작품으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매 작품마다 자신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감초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어, 앞으로 그가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어떤 모습으로 찾아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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