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 번째 택시기사 분신 사건이 벌어지면서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비난의 화살을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운영하고 있는 ‘타다’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재욱 VCNC 대표가 하루 전 올린 글을 공유하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우리 사회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문제제기를 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죽음은 어떻게도 미화될 수 없기에, 죽음을 정치화해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썼다.
이는 15일 평소 타다 서비스를 반대하던 택시기사 안모(76)씨가 서울광장 인근 도로에서 분신하자 같은 날 서울개인택시조합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타다 퇴출 끝장집회’를 연 것에 대한 일침이다. 집회에 참가한 기사들은 최근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 타다 때문에 택시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당시 일부 택시기사들은 지나가던 타다 승합차를 둘러싸고 욕설과 폭언을 가하거나 창문을 두드리고 침을 뱉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뻘인 고령의 택시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이 컸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기 그지없지만, 어떤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길래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할 뿐”이라고 썼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타다 때문에 택시기사 수입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동안 택시요금 20% 인상과 불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던 만큼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 택시 매출의 1%, 서울 택시 매출의 2%도 못 버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며 불안감을 조장해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타다 서비스 중단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택시업계의 태도를 “어거지”라고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상생안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곧 찾아올 자율주행시대에 연착륙해야 하는 택시업계를 위한 것이지, 단순히 우리 사업 때문이 아니다”라며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 받는 산업은 구제해줘야 하고, 여기에 업계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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