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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두 달 연속 “실물지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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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두 달 연속 “실물지표 부진”

입력
2019.05.17 11:28
수정
2019.05.17 18:4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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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5월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두 달 연속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1분기(1~3월)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북은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판단을 담은 보고서다.

앞서 기재부는 그린북 3월호에서 생산ㆍ투자ㆍ소비지표의 ‘트리플 증가’를 언급하며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했다가, 지난달엔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며 낙관적 인식을 한달 만에 거둬들였다.

기재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을 언급한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었다. 그런데 이달에도 이 같은 판단을 지속한 것이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분기 광공업(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2.9% 줄었다. 설비투자도 5.4%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업활동동향 기준 생산ㆍ투자ㆍ소비 지표가 모두 1월 증가(전월 대비)→2월 감소→3월 증가로 등락을 거듭해 월별 지표보단 분기 지표로 판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1분기 소매판매(소비)가 1.3% 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향후 전망을 낙관하긴 힘든 상황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할인점 매출은 4.8%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기간 매출이 3월로 잡힌 영향이 컸고, 할인점은 온라인 직접구매(직구) 등의 활성화로 구조적으로 좋지 않다”며 “소매판매 지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39.9% 늘어나며, 2월(31.3%)과 3월(26.5%)보다 증가 폭이 커진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기재부는 ‘경기 전반이 부진하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부 실물지표가 부진할 뿐이지, 경제 전반이 가라앉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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