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소속 팀과 협상 결렬 후 FA 시장에 나온 정희재(왼쪽부터)-박병우-이민재. KBL 제공

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사전 접촉 의혹 등 우여곡절 끝에 FA 자격을 얻은 ‘최대어’ 김종규(LG)가 사상 첫 보수 총액 10억원 이상을 예약한 가운데, 알짜배기 선수들이 틈새 시장을 노린다. 원 소속 구단과 FA 협상이 결렬된 21명은 자신에게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팀과 21~23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대형 FA들이 대부분 원 소속 팀에 잔류하면서 구단들은 적정한 금액에 전력 누수 걱정 없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기회다.

일단 샐러리캡(25억원)에 여유가 있는 DB나 KT, 하승진과 전태풍을 정리한 KCC 정도가 12억원 이상을 제시해야 하는 ‘김종규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 중 김종규를 품지 못한 팀들은 다른 팀들과 ‘준척급 FA 사냥’에 나선다.

다음 시즌부터 신장 제한 폐지와 함께 외국인 선수 쿼터마다 1명 출전(기존 2~3쿼터 2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백업 4번(파워포워드), 5번(센터) 자원들이 시장에 많이 나왔다. KCC 정희재와 KGC인삼공사 최현민, 김승원, 전자랜드 김상규, 현대모비스 김동량 등이 높이가 부족한 팀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이들은 비용 부담이 따른다. 김상규는 전자랜드와 우선 협상에서 계약 기간 5년에 보수 총액 4억원, 최현민은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총액 2억5,000만원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데려갈 수 있다. 정희재는 5년에 1억7,000만원, 김승원은 3년에 1억3,000만원, 김동량은 2년에 1억5,000만원을 거절했다.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가성비 좋은 FA’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스윙맨’ 자원인 DB 박병우, LG 안정환, KGC인삼공사 이민재 등이 대표적이다. 박병우는 2017~18시즌 43경기, 2018~19시즌 20경기에서 모두 평균 10분 이상을 뛰며 DB 돌풍에 힘을 보탰다. 이번 협상에서 DB와 결렬된 금액은 1년에 7,000만원이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5분38초를 뛰며 1.7점을 올렸던 안정환은 LG가 제시한 3년 7,500만원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KGC인삼공사에서 나온 이민재는 수비 보강이 필요한 삼성, LG 등에서 탐낼 만한 자원이다. KGC인삼공사와 결렬된 금액 역시 1년에 5,500만원으로 가장 부담이 없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6분7초를 뛰며 1.7점을 넣었다.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받아 수비에 집중해 상대 에이스를 맡았고, 3점슛 능력도 갖췄다. 3점포 성공률은 38.9%다.

이외에도 LG 정창영, KCC 전태풍, 김민구, DB 한정원, 이지운, 삼성 차민석, KT 김명진 등이 시장에서 타 구단의 호출을 기다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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