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신환, 손학규 면전서 “사퇴 용단 내려야”… 싸움판된 바른미래당 최고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신환, 손학규 면전서 “사퇴 용단 내려야”… 싸움판된 바른미래당 최고위

입력
2019.05.17 10:42
수정
2019.05.17 16:33
5면
0 0

‘수구보수’ ‘패권주의’ 언급 손 대표 압박

손 대표는 재차 거부 “죽음의 길 들어서”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착석하던중 하태경(왼쪽) 최고위원이 좌석 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 최고위원. 연합뉴스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착석하던중 하태경(왼쪽) 최고위원이 좌석 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 최고위원. 연합뉴스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이후 17일 처음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손학규 대표 퇴진을 둘러싼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과 손 대표 간 갈등으로 싸움판이 됐다. 오 원내대표는 바로 옆의 손 대표를 향해 “당 전체가 불행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완강히 거부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그간 당무를 거부해 온 하태경ㆍ권은희ㆍ이준석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인이 참석해 한 달여 만에 정상화한 모습이었다. 손 대표는 미소 띤 얼굴로 “모처럼 회의가 정상적으로 개최됐다”고 운을 떼며 “이준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여러분의 건의에 따라 정무직 당직자 13명의 해임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 등 손 대표 퇴진 요구에 동참한 당직자들을 무더기 해임했는데, 이를 원상복귀 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나름의 화해 제스처를 취한 셈이었지만, 그의 카드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 발언이 끝나자 즉각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는 게 원내대표 경선 의총에서의 민심이고, 민심을 따르는 게 책임주의”라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서 한 달여 만에 자리한 세 최고위원도 손 대표 압박에 가세했다. 하 최고위원은 “의원들 말고 당심을 원한다면 전당대회나 당원 총투표로 (신임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고 주장했고, 이 최고위원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요동정벌을 바로 잡는 위화도 회군의 용기와 야심이 한 왕조의 기틀을 열었듯이 대표님의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일격을 당하자, 회의 초반 밝았던 손 대표의 얼굴은 점차 굳어졌다.

손 대표가 수세에 몰리자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 주거나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며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인을 저격했다. 그러자 오 원내대표가 다시 마이크를 잡아 “지명직 최고위원 또한 손 대표의 아바타”라며 “이 당이 손학규 당이냐, 손학규는 혼자 남은 고립된 상황”이라고 되받았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손 대표는 채이배 정책위의장, 임재훈 사무총장, 최도자 수석대변인을 임명하려 했으나 바른정당계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른정당계는 지도부 재신임 투표와 문병호ㆍ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등을 주장했는데, 이는 손 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라며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이것을 통해 바른미래당 총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