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서 비틀스 모습 재현
비틀스인가, BTS인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가 ‘브리티시 인베이젼’ (영국 가수의 미국 음악 시장 공략)의 시작을 알렸던 미국 무대에 올랐다. 미국 지상파 방송 CBS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55년 전 비틀스의 모습처럼 연출해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에드 설리번 극장에서 촬영된 CBS TV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레이트 쇼)에 출연했다. 에드 설리번 극장은 1964년 2월 비틀스가 미국 CBS TV쇼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해 첫 공연을 펼친 장소로 유명하다. ‘레이트 쇼’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출연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날 ‘레이트 쇼’에서 방탄소년단은 21세기판 비틀스처럼 묘사됐다. 출연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MC 스티븐 콜베어는 방탄소년단을 비틀스 이후 55년만에 쇼에 출연한 특급 스타라는 식으로 소개했다. 콜베어는 “방탄소년단은 비틀스 이후 최초로 1년 간 3개의 앨범을 ‘빌보드 200’ 1위에 올렸다”며 “전 세계적인 음악 현상이자 글로벌 슈퍼 그룹”이라고 말했다. 비틀스 출연 당시처럼 방탄소년단은 멤버 모두 정장을 입었고 이들이 등장하는 화면은 1960년대 풍 흑백 영상으로 처리됐다.
비틀스는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해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알렸다. 비틀스의 방송 출연을 계기로 영국 밴드 롤링 스톤스, 애니멀스 등이 속속 진출하며 영국 음악이 미국에서 주류로 성장했다. 레이트 쇼가 이날 비틀스 무대를 재현한 이유는 방탄소년단의 뜨거운 인기가 ‘코리안 인베이전(한국 가수의 미국 음악 시장 공략)’ 또는 ‘BTS 인베이젼’(방탄소년단의 미국 음악 시장 공략)’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세계 순회 공연 중이다. 18, 19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이어간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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