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꼬미 치와와가 고도비만이라니..?’
반려동물을 많이 아끼시는 분이라면, 한번 쯤 반려동물이 맛있는 음식을 원 없이 먹으며 행복해하길 바란 적이 있으실 텐데요. 반려인의 사랑을 너무 듬뿍 받은 탓(?)일까요, 심각한 고도비만에 걸려 고생했던 한 ‘치와와’의 특별한 이야기가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는 반려견 ‘클레터스(Cleatus)’의 충격적인 과거 모습과 현재 모습을 대비해 소개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클레터스는 오스틴 리(Austin Lee) 씨의 15살 반려견으로, 어릴 적부터 ‘자율 급식’을 한 탓에 한평생을 과체중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1년 전 이맘때까지만 해도 클레터스는 체중이 약 16kg를 넘나드는 ‘고도비만 치와와’였습니다. 클레터스는 밖으로 나가거나 걸어다니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온종일 누워있길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리 씨는 오랜 시간 클레터스가 이런 생활을 지속하다보니, “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한 번 클레터스와 산책을 나가려고 마음 먹어도, 스스로 걷지 못하는 클레터스를 손수레에 태우고 돌아다니는 방법 밖엔 없었다고 하네요.
이런 클레터스의 삶을 변화시킨 주인공은 바로 리 씨의 여자친구 로라 노튼(Laura Norton)씨였습니다. 국제보디빌딩연맹(IFBB) 선수 출신인 노튼 씨는 지난해 5월 리 씨와 함께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의 반려견 클레터스와 함께 생활하게 됐는데요. 과체중으로 늘 힘겨워하는 치와와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클레터스의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 커플은 노령견인 클레터스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체크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피 검사 결과, 클래터스의 갑상선은 활력이 현저히 떨어져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피로도를 축적시키는 등 몸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습니다. 평생 갑상선 회복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처방도 받게 됐죠. 이후 두 사람은 “클래터스의 식이요법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갑상선 치료약을 복용하면서부터 클레터스는 식사량을 줄이기 시작했는데요. 사료도 몸에 더 건강한 브랜드로 바꿔주고, 일정량을 정해 하루에 두 번씩만 식사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자, 클레터스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스틴 씨 커플에 따르면 “클레터스는 전보다 더 에너지가 넘쳤고,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고 해요. 심지어 그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천천히 다가와 반갑게 반겨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하죠. 클레터스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 겁니다!
클레터스가 점차 기력을 되찾자, 리 씨 커플은 그들의 또다른 반려견 ‘쿠퍼(Cooper)’의 도움을 받아 함께 ‘산책하기’에 도전했습니다. 물론 산책연습 초반, 클레터스가 걷는 속도는 현저히 더뎠다고 하는데요. 함께 밖으로 나온 리 씨 일행은 절대로 재촉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매번 클레터스를 기다려줬다고 합니다. 조금씩 걷는 양을 늘려가며 연습한 결과, 그해 11월 클레터스의 산책 속도는 쿠퍼의 산책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빨라질 수 있었고, 일주일에 3~5번씩 2km에 달하는 산책 코스도 거뜬히 다녀올 수 있게 됐다고 하네요.
1년간 산책 운동과 함께 꾸준히 식단 조절을 하다보니, 2019년 5월 현재 클레터스의 몸무게는 7kg 정도까지 빠졌다고 합니다. 15.8kg나 나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몸무게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죠! 리 씨 커플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클레터스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노튼 씨는 "클레터스는 이제 완전히 다른 반려견이 됐어요.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죠.1년 전과 달리 이제는 에너지 넘치는 건강한 귀염둥이가 됐답니다!"라며 기뻐했죠.
배변 활동조차 리 씨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고도비만 치와와.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본래의 명랑한 모습을 되찾은 클레터스는 리 씨 커플과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함께 고생한 리 씨 가족과, 그들을 믿고 잘 따라와 준 클레터스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밝고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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