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들을 동원해 해외에서 명품과 생활용품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 심리로 16일 오후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4개월에 추징금 6,200여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1년에 벌금 2,000만원, 추징금 3,200만원을 구형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깊이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이 전 이사장도 “우리 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들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과 이 전 이사장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대한항공 직원 2명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8,994만원 상당 의류와 가방, 장난감 등을 205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여객기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대한항공 해외지사를 통해 사들인 3,712만원 상당 과일과 도자기, 장식용품 등을 46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1~7월 해외에서 구입한 3,509만원 상당 선반, 소파 등 수입자와 납세의무자를 대한항공으로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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