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와 황제의 대면이 이뤄질까. 박인비(31ㆍKB금융그룹)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 출전해 타이거 우즈(44ㆍ미국)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인비는 16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ㆍ6,2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둘째 날 2라운드가 종료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타이거 우즈를 만난다면 정말 신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아왔다. 우즈도 15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올림픽에 나가 본 적이 없어 출전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내년 일본 도쿄에서 골프 여제와 황제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우즈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박인비는 “우즈는 100년에 한 번도 나오기 힘든 위대한 선수”라며 “그가 걷는 길은 항상 위대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은 만큼 1년 동안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박인비는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2016년에는 많은 선수들이 대회 환경의 위험성을 우려해 출전 의지가 크지 않았지만 올림픽 이후 선수들 생각이 많이 변했다”며 “톱랭커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면 스포츠로서의 골프의 존재감과 가치관이 업그레이드된다. 선수들의 참여율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인비는 이날 ‘여제’다운 실력으로 임은빈(22ㆍ올포유)을 상대로 5홀 남기고 6타 차로 승리, 전날 1라운드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인비는 “아직 경기 초반인데다 매치플레이가 5라운드까지 가는 장거리 마라톤 같은 대회인 만큼 경기 감각을 계속 끌어 올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는 17일 장은수(21ㆍCJ오쇼핑)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춘천=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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