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작가 최고가 신기록
생존작가의 최고가 예술작품으로 경매에서 낙찰된 ‘토끼’. 크리스티 제공

미국의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토끼’(Rabbit)가 생존 작가 작품으로는 역대 가장 비싼 예술품이 됐다. 생존 작가의 작품을 사들인 이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친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와 AF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쿤스의 '토끼'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9,107만5,000달러(약 1,085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9,030만달러)인 영국 출신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 기록을 반 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외신들은 쿤스로서는 '살아있는 가장 비싼 예술가'라는 명예도 다시 회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3년 5,840만 달러에 낙찰된 '풍선 개'라는 조형 작품으로 호크니 이전에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바 있다.

'토끼'는 풍선처럼 공기로 부풀린 은색 토끼 형태를 스테인리스강으로 주조한 약 1m 높이 작품이다. 자세한 얼굴 묘사가 없고, 손에는 당근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쿤스가 1986년 만든 3점의 정식 작품과 1점의 시험작 중 하나로 유일하게 개인 소유로 남아있었다.

미국의 출판 재벌 S.I. 뉴하우스 주니어가 1992년 당시로서는 고가인 100만 달러에 사들였으나, 2017년 사망 이후 유족이 경매에 부쳤다. 쿤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토끼'는 예술계의 통념에 도전한 현대 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크리스티측도 “20세기 예술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라며 “딱딱하고 서늘한 외관이지만 어린 시절의 시각적 언어로 다가간다”고 묘사했다.

한편 낙찰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친이자 미술상인 로버트 므누신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초 4,0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므누신을 포함한 4명의 입찰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한편 지금까지 작가의 생존 여부와 관계 없이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로 2017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최나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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