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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고집 내려놓기” 김현철, 음원 시대 첫 컴백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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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고집 내려놓기” 김현철, 음원 시대 첫 컴백에 앞서

입력
2019.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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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이 13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다. Fe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현철이 13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다. Fe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현철이 정규 10집까지의 13년 공백이 갖는 의미를 소개했다.

김현철은 오는 23일 새 미니앨범 '10th - 프리뷰(preview)'를 발표하며, 올 가을 정규 10집 발표를 앞두고 13년 만에 정식 신보로 컴백한다. 1989년 데뷔해 올해 30주년을 맞는 동안 '천재' 타이틀을 지닌 가수 겸 프로듀서로서 가요계에 수많은 명곡을 선사한 김현철이 2006년 정규 9집 이후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앨범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과 선배 김현철을 위해 마마무 화사, 휘인, 죠지, 쏠(SOLE), 옥상달빛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컴백을 일주일 가량 앞둔 16일 오후 서울의 모처에서 만난 김현철은 죠지와 함께 부른 '드라이브(Drive)', 마마무 화사와 휘인이 가창한 타이틀곡 '한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완곡으로 들려주면서 본격적인 13년 만의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13년은 김현철이 음악을 다시 좋아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김현철은 "9집을 낸 이후에 이유 없이 음악이 재미 없어졌다. 악기를 전부 후배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시티팝이라는 용어를 들었고, 그게 제가 하던 음악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일본에서도 제 음악을 알아준다는 게 신기해서 다시 음악을 해야겠더라"라고 기억했다.

그렇게 다시 좋아진 음악은 김현철에게 새로운 자극을 줬다. 다시 악기를 갖추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녹음을 시작한 김현철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동안 휴식기가 있었어서 지금 음악이 더 좋아졌다. 힘들 때 꾸역꾸역 음악을 했다면 계속 힘들기만 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조금씩 써둔 노래를 들여다보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자극제는 이번 앨범을 함께 만든 후배들이다. 김현철은 먼저 "죠지는 저와 목소리가 비슷하고 재밌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지난해 죠지가 시티팝 재조명 프로젝트를 하면서 '오랜만에'라는 곡을 다시 부르고 싶다며 허락을 받으러 왔고, 제가 죠지의 무대에 게스트로 오르기도 했다. 죠지는 노래를 잘 하는 가수"라고 칭찬했다.

김현철이 13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다. Fe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현철이 13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다. Fe엔터테인먼트 제공

휘인과 화사의 참여는 RBW 김도훈 프로듀서가 인연이 됐다. 김현철은 "마마무는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노래 잘 한다고 알려진 후배들"이라며 "휘인과 화사는 마마무 4명 중 가장 다른 특색을 지닌 보컬이다. 차가운 카리스마의 휘인, 표현이 많은 화사를 프로듀싱하면서 정말 재밌었고, 10번 이상의 재녹음도 같이 해줬다"고 기억했다.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옥상달빛과 노래를 듣고 수소문해 찾아간 쏠(SOLE)은 수록곡에 힘을 보탰고, 마마무가 참여한 타이틀곡에는 김현철의 노래 중 처음으로 다른 이의 편곡이 들어갔다. 김현철은 "음악을 더 넓고 크게 보려면 쓸데없는 고집을 놔야 한다. 귀찮은 걸 싫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려놓을 수 있게 되더라"라는 생각을 전했다.

귀찮지 않게, 이번 선공개 미니앨범의 제목도 '프리뷰' 그 자체로 지었지만 김현철은 "음원 세대에는 처음 새 앨범을 내는 것 같다. 설렘 2할에 두려움 8할을 느끼고 있지만, 제 노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한달 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한다"면서 "땅에 바닥을 붙이고, 저 자신을 알면서 잘 살아갈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이런 겸손에도 불구하고 김현철의 음악은 변함없이 트렌디했다. 김현철은 "쉬는 동안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요즘 음악을 들었다. 많이 쉬면서 축적된 에너지 덕분"이라고 그 비결을 꼽았다. 특히 김현철은 "기존의 제 색깔을 유지했고, 제가 프로듀싱하는 곡에 노래하는 사람에 따라 후배들의 색깔을 접목시켰다"는 기획의도도 설명했다.

선공개 앨범 이후 정규 10집에 대한 예고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현철은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제가 꼭 해보고 싶어서 LP와 카세트 테이프 형식의 음반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46분 짜리 LP 2장, 92분의 러닝타임을 채우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새로운 정규앨범에는 최백호 선배와 정인, 박정현, 박원, 새소년이 함께 해줬다"고 예고했다.

음악 팬들이 기다림과 함께 김현철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현철이 '프리뷰'로 시작할 음악 활동 2막이 더욱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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