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만명 수용규모 국비지원 요구
경제성 입증해야 해 까다로운 검증 예고
강원도가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중도에 1만명 수용 규모의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컨벤션, 전시 등 마이스(MICE)산업 육성을 위한다는 것인데 1,700억원에 이르는 국비를 계획대로 확보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1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춘천 의암호 내 중도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가 밝힌 시설 규모는 전시실과 대회의실 공연장 등 연면적 4만950㎡이다.
개장 시점은 2023년 8월로 블록완구를 주제로 한 레고랜드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지사는 “이 시설이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와 함께 강원지역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문제는 돈이다. 재정 자립도가 30% 안팎인 강원도 입장에선 국비지원을 받아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1,7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는 국제컨벤션센터를 짓기 위해서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심의회, 행정안전부 사전타당성 조사,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국제회의를 다수 개최할 수 있다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또 숙박시설 등 연계 인프라도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원도의 앞길에 까다로운 검증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제2경춘국도 개설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춘천지역에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고습 숙박시설 2,000객실이 공급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연진화형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제시하면 경제성(B/C)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국고 지원이 이뤄지면 2021년 5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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