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ㆍ기아차가 차량 내부의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자동으로 정화해주는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자동차 내부의 공기 질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은 실내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해, 외부 대기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대한 탑승자에게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적용된 기존 공기청정 기능은 탑승자가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했다. 또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고, 일정 시간 동안만 청정 기능이 작동해 탑승자들이 악화한 실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은 차량 내부의 공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단계로 떨어지면 ‘좋음’ 단계가 될 때까지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시킨다. 때문에 운전자는 수시로 변하는 외부 미세먼지 농도나 공기청정기 작동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항상 깨끗한 실내 공기 속에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은 현대ㆍ기아차가 차량용으로 개발한 레이저 기반의 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이뤄진다. 실외를 주행하는 차량 특성 때문에 가정용 공기청정기에 적용되는 미세먼지 센서 방식을 자동차에 적용할 경우 미세먼지가 센서 렌즈에 부착돼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레이저 감지 기술을 활용, 렌즈 부분의 공기 유속을 높여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적용한 미세먼지 필터는 헤파필터 등급 기준 E10에 준하는 성능으로 차량에 적용되는 필터 중에서는 최상위 수준이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외부 공기의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이상 단계이더라도 최대 10분 이내에 실내 공기를 ‘좋음’ 단계로 정화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으로 언제든 깨끗한 공기를 탑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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