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ㆍ잔액 코픽스 2년 만에 동반하락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16일부터 낮아졌다. 변동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 양대 지표(신규ㆍ잔액) 모두 2년 만에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금리(연간 기준)를 일제히 0.09%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전날 3.39∼4.64%에서 3.30∼4.55%로 인하됐다. 국민은행도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가 전날 3.16∼4.66%에서 3.07∼4.57%로 내렸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각각 3.34∼4.34%, 2.93∼4.43%였던 것을 3.25∼4.25%, 2.84∼4.34%로 낮췄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도 0.01%포인트씩 내려갔다. 신한은행의 경우 전날 3.42∼4.67%였던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가 0.01%포인트 낮은 3.41∼4.66%로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전날 3.39∼4.89%에서 3.38∼4.88%로, 우리은행은 3.42∼4.42%에서 3.41∼4.41%로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3.01∼4.51%에서 3.00∼4.50%로 잡았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KEB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모두 3.032∼4.132%로 변동이 없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이 같은 변동금리 인하는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달 신규취급액 및 잔액 기준 코픽스 하락에 따른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85%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하락하고,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신규ㆍ잔액 기준 코픽스의 동반 하락은 2017년 5월 발표한 그 해 4월 코픽스 지수가 신규 1.46%, 잔액 1.59%로 전달보다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떨어진 이래 2년 만이다. 특히 잔액 기준 코픽스는 올 2월까지 1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다 3월에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뒤 이번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서 기준이 되는 지표다. 그 중 잔액 기준 코픽스는 과거부터 지난달까지 조달한 전체 자금 중 지난달 말일 현재 보유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고, 신규 코픽스는 지난달 조달한 자금에 대한 가중평균 값이다. 통상 코픽스가 내리면 이에 연동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내린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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