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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약사범 93명 잡혔는데, 24명은 ‘가짜약’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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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약사범 93명 잡혔는데, 24명은 ‘가짜약’ 팔았다

입력
2019.05.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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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가짜 필로폰(명반)과 가짜 대마(파슬리), 가짜 GHB(정수기 물) 등. 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가짜 필로폰(명반)과 가짜 대마(파슬리), 가짜 GHB(정수기 물) 등. 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온라인 마약광고를 집중단속, 93명을 검거해 2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투약 및 소지자가 58명(구속 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마약판매 광고 18명(구속 8명), 유통 17명(구속 7명) 순이다. 이중 24명(26%)은 가짜 마약을 팔다 덜미가 잡혔다.

해외에 근거지를 둔 가짜 마약상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필로폰이나 소위 물뽕(GHB) 판매 광고글을 올린 뒤 구매의사를 밝힌 이들에게 가짜 필로폰과 정수기물을 보냈다. 배송책과 현금 인출책으로 구성된 국내 점조직이 택배를 발송한 뒤 대금을 거둬갔다. 가짜라도 물건을 받은 구매자가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약점을 이용한 사기다.

식약처는 마약 관련 은어를 사용해 마약 광고를 한 국내외 SNS 계정 755개도 차단하고, 마약 광고글 19만8,379건을 삭제했다. 광고글은 물뽕, 필로폰, 대마 관련이 19만5,84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마약 판매책들은 트위터 같은 해외 SNS에 ‘물뽕 팝니다, 구매는 SNS 메신저 ○○○로…’ 식의 글을 올려 개인 메신저로 거래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SNS를 이용한 마약 광고. 경찰청 제공
SNS를 이용한 마약 광고. 경찰청 제공

경찰청 관계자는 “호기심으로 가짜 마약을 팔거나 사는 행위 모두 처벌 받는다”며 “해외에 근거지를 둔 온라인 마약 판매책을 검거하기 위해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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