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어린이 축구교실 차량이 승합차와 부딪혀 초등학생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초등학생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목격자들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16일 경찰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8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캠퍼스타운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어린이 축구교실 스타렉스 차량과 카니발 차량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축구교실 차량에 타고 있던 A(8)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지고 또 다른 초등학생 B(8)군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초등학생 2명과 운전자 1명, 카니발 차량 운전자 1명도 다쳤다. 또 스타렉스 차량이 카니발 차량과 추돌 후 인도를 덮치면서 대학생 C(20)씨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축구교실 차량에는 8~11살 초등생 5명과 운전자인 축구교실 코치 D(24)씨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 축구교실 차량에는 운전자 외에는 다른 인솔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니발 차량에는 운전자 E(48)씨가 혼자 탔다.
경찰은 사고 직후 축구교실 차량에서 초등생들을 구조한 목격자들로부터 “초등생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민들이 초등생들을 차량 밖으로 모두 데리고 나온 상태라, 소방에서도 초등생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다친 초등생과 운전자를 상대로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구교실 차량은 사고 직전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롯데캐슬 아파트 방향으로, 카니발 차량은 송도캠퍼스타운역에서 연세대 송도캠퍼스 방향으로 각각 달리다가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황색 신호에 교차로로 들어갔다”는 축구교실 코치 D씨 진술을 토대로 축구교실 차량의 신호 위반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D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ㆍ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축구교실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했으나 파손돼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카니발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없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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