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수상레저 및 스포츠용 보트 제조업체인 ㈜우성아이비의 회생계획안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최종 인가됐다. 이로써 한때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위상을 떨쳤던 우성아이비는 깊은 나락에서 빠져 나와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13일 회생담보권자의 100% 찬성과 ‘회생채권자의 3분의 2이상 동의’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우성아이비의 회생계획안 인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이례적으로 높은 90%의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대표제품인 서프보드(SUP, Stand Up Paddle Board)로 50%가 넘는 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우성아이비는 다시 부활의 나래를 펴게 됐다.
우성아이비는 2개월 이내에 인천지방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할 계획이다.
우성아이비는 지난해 3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후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으나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지난해 11월 상장폐지됐다.
국내유일의 수상보트 제조업체로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군림하던 우성아이비의 생각지 않던 ‘참변’이 시작된 이유는 전 생산품의 90%를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던 회사가 2017년초부터 스포츠 의류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2년간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고, 지속적 기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결국 상장폐지가 되는 비극을 초래했다.
우성아이비의 기사회생을 위한 노력은 눈물겨웠다.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전 직원이 임금을 삭감하는 등 똘똘 뭉쳤다.
회사는 본사건물을 150억에 매각하고, 인천 효성동 공장을 75억에 매각하여 부채를 상환했으며, 계양 서운산업단지의 땅과 연수원도 매각하여 재무구조를 건실화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와중에도 중국공장과 베트남공장, 미국및 유럽법인은 나름 건실하게 운영돼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밑거름이 됐다.
더욱이 임원들은 퇴직금을 반납하고 기존 직원들은 급여 30%를 삭감하거나 반납하는 등 회사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은 채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해외 업체들의 물심양면의 배려도 한 몫했다. 미국의 최대 수상레저 업체인 NRS 등에서 금년초부터 대량오더를 주기 시작하고, 5월에는 국내 군납보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어 작년의 매출 수준을 회복했다.
1년에 4개월이상 출장을 다니면서 다져놓은 해외 바이어와의 인맥이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이희재 우성아이비 대표는 “어떤 기업이라도 어려움이나 위기에 처할 수 있고 그 어려움을 피하지 말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며 “이번 인가계획안 결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준 거래선과 채권의 권리변경, 이자의 감면 등 고통을 함께 하고 정상화에 힘을 보태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진 빚을 갚는다는 자세로 겸허하고 세심하게 회사를 경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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