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9ㆍSK텔레콤)의 재기드라마를지켜볼까, ‘여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의 매치플레이를 즐겨볼까.국내 골프팬들은해외 무대를 누비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스타들의 샷을 지켜보겠단기대에 부풀어있다.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파71) 하늘코스에서 16일부터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SK텔레콤오픈엔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서 재기를 알린 최경주가나서고,강원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15일 개막한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누비다 한국을 찾은 박인비와 유소연(29ㆍ메디힐)이 활약 중이다.
올해 완벽한 재기를 노리는 최경주는 지난달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13개월만의 톱10(공동 10위)에 올라 희망을 봤다.지난해 ‘골프인생 2막’을 선언하며 체중을 크게 줄이는 등 혹독한 몸 만들기를 하던 중 갑상선 종양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까지 받았던 그는 SK텔레콤 오픈을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리겠단 각오다.
최경주가 이번 대회 강력한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도 다양하다.올해로 19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그는 2003년과 2005년, 2008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자다.또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해 개근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코스 상태가 기대 이상인 데다,나 역시 샷 감각과 몸 상태가 모두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원사가 재정상태 등을 이유로 이 대회 중단을 논의하던 2009년 자신의 초청료를 사실상 포기하면서까지 대회 유지를 부탁해 명맥을 이어 온 일화도 있다.애정이 큰 대회인 만큼이번 대회를 통해 2012년 CJ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7년 만의 우승을 쌓는다면 완벽한 재기 드라마가 완성된다.여기에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권성열(33)의 타이틀 방어,캐디 출신 골퍼 전가람(24)의 2주연속 우승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춘천을향하는 골프 팬이라면 박인비가 또 한 번 굴삭기에 올라타는 모습을 그려볼 법하다.매치플레이 대회를유독 즐긴다는 박인비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처음 국내대회 우승을 따냈다.부상으로 주어지는 굴삭기에 올라탄 그의 모습에서 골프팬들은 감동과 재미를 함께 느꼈다.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친한 후배 유소연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 같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던 박인비는 대회 첫날 허다빈(21ㆍ삼일제약)을 꺾고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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