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행정안전부의 의견충돌로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복궁 앞을 지나는 기존 사직로의 우회도로가 생긴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위해 경복궁 앞 기존 사직로를 우회하는 도로를 만드는 내용의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은 이 우회로를 이유로 서울시의 설계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로 현재 왕복 10차로인 세종대로는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가 광장으로 들어가면서 왕복 6차로로 좁아진다. 경복궁 앞 광화문 교차로도 광장으로 편입된다. 대신 정부서울청사 뒷길과 청사 건너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을 우회하는 도로가 만들어지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이 사직로 우회로가 서울청사 뒤쪽의 청사경비대, 방문안내실, 어린이집 등을 지나도록 설계된 것이다. 행안부는 이들 건물을 철거할 수 없다고 맞섰다. 박원순 시장은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딨겠느냐"고 응수하면서 부딪쳤다.
이에 행안부와 관련 협의를 계속해온 시는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장 조성사업으로 편입되는 서울청사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해서는 청사로서의 기능 유지에 충분한 대체 토지와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 열람공고는 1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의견이 있는 시민들은 의견서를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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