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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찬 ‘슬로 스타터’ 공수 맹활약… NC 새 주장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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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찬 ‘슬로 스타터’ 공수 맹활약… NC 새 주장 박민우

입력
2019.05.15 16:10
수정
2019.05.15 19: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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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에서 새 주장을 맡고 있는 박민우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덕아웃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창원=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NC다이노스에서 새 주장을 맡고 있는 박민우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덕아웃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창원=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NC 다이노스의 새 주장박민우(26)의 방망이가 매섭다.

주장 나성범(30)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면서 갑작스레 박민우가 주장완장을 찼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이다. 2016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만 27세에 주장을 맡은 적이 있다.

이동욱 NC감독도어린 새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그만큼 강하게 신뢰한다는 뜻이다. NC관계자들도 “호쾌하고 리더십 있는 성격이라 잘 해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박민우와 함께 ‘키스톤 콤비’인 노진혁(30)은 “민우는 내야 수비에 들어오면 선배한테도 이것저것 지시하는 등자기가 왕인 줄 안다”면서 “그런 자신감 있는 행동들이 팀 분위기를 돋운다”라며 웃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작 박민우는 “주장의 일이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그는 “손시헌 선배부터 (양)의지형 (노)진혁이 형 등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내가 딱히 해야할 일이 없다”면서 “주장이라는 타이틀만 붙었을 뿐 예전과 똑같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팀 성적이 안 좋으면 내가 대표로비난을 받을 것 같다”며 웃었다.

NC 내야수 박민우. NC다이노스 제공
NC 내야수 박민우. NC다이노스 제공

사실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허벅지 부상으로 개막 후 한달이나 지난 4월 13일 첫 경기에 출전했다.하지만 역시 클래스는 남달랐다.경기 출전율이 60%밖에 안되는데도 이미 안타 개수가 37개로, 리그 중상위권이다.타율 0.374에 출루율 0.429인데,이대로 정규 타석을 채우면 리그 전체 타율 2위, 출루율 5~6위권 수준이다.무엇보다 복귀 이후 타율이 0.31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하다.몰아치기에도 능해 출전한 25경기 중에 무려 1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리그 타율 1위 양의지(13경기)보다 많다.특히 5월에는 3안타 경기만 세 차례다.박민우는 “슬로 스타터라 매년 초반에 고전했는데,올해는 행운의 안타가 자주 나오면서 타율도 올랐고예년보다 빨리 타격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2루 수비에서도 200이닝 동안 수비율 98.3%에 실책 2개로 물샐 틈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민우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올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리그 최상위권에서 순위 다툼 중이다.나성범을 비롯해 박석민,모창민,이원재, 투수 이재학까지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있는데도 NC는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다.박민우 역시 “부상자가 많은데 이기는 경기가많다.남은 선수들이 끈끈하게 잘 뭉친다.이게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한다.지난해 최악의 성적이 약이 됐다.박민우는 “지난해 무기력한 경기가 많았다.하지만 NC의 야구는 그런 야구가 아니다”라며 “스프링 캠프 때부터 선후배들과 같이 ‘NC다운 야구를 하자’고 거듭 다짐했는데, 그 다짐들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NC다이노스에서 새 주장을 맡고 있는 박민우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덕아웃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창원=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NC다이노스에서 새 주장을 맡고 있는 박민우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덕아웃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창원=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박민우 개인적으로는 2014년 신인왕 이후 상복이 없다. 2014년과 2015년도루50개와 46개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도전했지만,두 번 모두김상수(53개ㆍ삼성)와 박해민(60개ㆍ삼성)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또 매년 골든글러브강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정작 수상한 적은 없다. 2015년 시상식에서는 팀 동료 나성범(외야수)과 에릭 테임즈(1루수)의 골든글러브 두 개를 대신 받으러 왔다가 오히려 ‘박대리’(대리 수상자)란 별명까지 얻었다.박민우는 “시즌을 열심히 잘 치르고 마무리했을 때 얻는 게 상이다. 저보다 잘한 선수가 받는게 당연하다”라며 “신인왕 받았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다만,이상하게 제가 잘한 해에는 꼭 더 잘하는 선수가 나온다”며 웃었다.

NC 내야수 박민우. NC다이노스 제공
NC 내야수 박민우. NC다이노스 제공

올해 목표는 가을 야구다. NC는 2013년 KBO 1군 리그에 들어온 이후 2014~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NC의 성적이 충격적인 이유다.박민우는 “작년엔 팬들에게도 죄송하고 선수들 또한 아쉬움이 컸다”면서 “올해 새 운동장에서 많은 팬들과 함께 가을 축제를 즐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창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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