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창저우(滄州) 공장에 이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또 짓기로 했다. 지난해 3월 헝가리 코마롬에 첫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 이후 이 회사의 투자 결정 액수는 5조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중국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법인 설립 및 출자를 결의하고 향후 5,79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공장 부지와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 공장에서는 창저우 공장과 같이 배터리 셀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현지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신속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공장 신설과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유ㆍ석유화학을 기반으로 성장한 SK이노베이션이 신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 등과 합작해 창저우에 착공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30만㎡(약 9만평) 부지에 생산 규모는 7.5GWh에 이른다. 지난해 3월 착공한 헝가리 1공장과 올해 2월 착공한 2공장, 지난 3월 기공식을 연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이면 SK이노베이션은 4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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