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마련” 주민 요구 묵살… 배짱공사 중 결국 사고 터져
대구 달서구의 한 전문병원이 환자와 주민불편 해소를 명분으로 주차장 공사를 하면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반발(8일자 12면)하는 가운데 공사장에서 쇠뭉치가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명규(75) 씨는 “지난 10일 공사현장 옆에 주차해 둔 차량에 갑자기 굵은 철사뭉치가 떨어져 차가 파손됐다”며 “현장사무소측에 항의와 보상을 요구했지만 되레 욕설만 들었다”며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남씨는 “다행히 철사 다발이 보닛 쪽에 떨어져 차가 훼손되는 정도로 끝났지 만약 지나가던 사람에게 떨어졌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주민들은 “주차장 공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주민들 불편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다못해 낙하물 방지막이라도 설치해야 하는데 병원 측은 시공사 핑계만 대고 주민 불편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감독기관인 달서구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달서구 관계자는 “병원장과 시공사, 감리자에게 주민들의 민원을 알리고 공사장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안전조치 계획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소음측정결과 허용기준치 보다 10데시벨 높은 75데시벨로 나타나 6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달서구의원은 “구청이나 병원 측이 공사현장에서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안을 찾아서 주민들과 타협해야 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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