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에 반발 택시기사 네 번째 분신
차량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또 분신해 숨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택시기사의 네 번째 분신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오전 3시 19분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택시기사 안모(76)씨가 분신했다고 밝혔다. 안씨의 택시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 등이란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안씨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안씨는 숨졌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안씨가 택시에서 내려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이는 모습이 찍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안씨가 차량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택시기사 최모(57)씨는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다. 지난 1월 9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는 임모(64)씨가 분신으로 사망했다. 임씨는 ‘택시기사가 너무 힘들다’,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지난 2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김모(62)씨는 택시에 불을 지른 뒤 국회로 돌진했다. 김씨는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업계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운송서비스 타다 퇴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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