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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서울에 3개나 추가? 업계 ‘당혹’…“출혈경쟁 불가피, 승자독식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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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서울에 3개나 추가? 업계 ‘당혹’…“출혈경쟁 불가피, 승자독식 될 것”

입력
2019.05.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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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4일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서울에 추가로 3개의 면세점 특허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얼마 전 면세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한화의 `갤러리아면세점 63’. 한화갤러리아 제공
기획재정부는 14일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서울에 추가로 3개의 면세점 특허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얼마 전 면세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한화의 `갤러리아면세점 63’. 한화갤러리아 제공

정부가 서울 지역에 면세점 신규 특허를 3개나 내 준 것에 대해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14일 기획재정부는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특허 수를 대기업 기준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중소ㆍ중견기업 기준 충남 1개로 결정했다.

서울의 경우 면세점 간 과열 경쟁으로 ‘치킨 게임’이 펼쳐질 수밖에 없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한화 같은 대기업도 사업 철수를 결정했을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은데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걱정했다. 그는 “특히 서울에 3개나 내준 건 정말 당혹스럽다. 연초에 정부가 직접 면세점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데다 면세점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시장 상황보다 고용 창출 등을 더 중시 여긴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도 “정부 판단은 앞으로 면세 시장은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고 못 버티는 업체는 퇴출되면서 시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기재부 결정 전까지는 선발주자인 롯데와 신라는 시내면세점을 추가 허용하면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한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후발주자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은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신세계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로 보인다.

서울 강북(중구)과 강남(서초구)에 하나씩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내심 제주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제주 면세점은 소상공인단체의 반대와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라는 이유로 이번에 신규 특허 지역에서 제외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관세청 공고가 나오는 걸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이날 심의 결과를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이달 안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신청 공고를 내고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오는 11월 최종사업자를 결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가장 유리해진 업체는 현대백화점으로 보고있다. 서울 강남(강남구)에만 한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강북에도 면세점을 추가로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강북 어디에 매장을 낼지 그게 관심사”라며 현대의 강북 진출을 유력하게 점쳤다. 일단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면밀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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