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14일(현지시간)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동서를 잇는 파이프라인과 연결된 석유 펌프장 두 곳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팔리 장관은 이번 공격은 세계 석유 공급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 발표에 앞서 예멘의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필수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며 배후임을 자처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은 매일 같이 이뤄지고 있는 사우디의 예멘에 대한 공격에 대한 응답”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사우디의 범죄행위를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이들 정유 시설 일부가 파손돼 한동안 취유 작업이 중단됐으나 원유 생산과 정제 제품 수출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최근 드론을 동원한 사우디 공습에 자주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인근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열흘 뒤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대한 공습에 나서기도 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 정부는 후티 반군의 군사용 드론 역시 이란이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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