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원내대표 경선 초접전 승부 예상
오신환(기호1번)ㆍ김성식(2번) 의원 간 2파전으로 15일 예정된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극도의 혼전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각각 유승민계와 호남계 의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권은희ㆍ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등 국민의당 출신 여성의원 4명의 표심이 결과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표가 ‘12 대 12’ 동수로 나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누가 되든 경선을 거치며 심화된 갈등 봉합을 당면과제로 떠안게 될 전망이다.
경선을 하루 앞둔 14일 두 원내대표 후보는 YTN 라디오에 나란히 출연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한편 물밑에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의원들의 설득에 주력했다. 오 의원은 ‘40대의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며 당의 혁신을 위해 손학규 대표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한 반면, 김 의원은 ‘초계파적 균형자 역할’을 강조하며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손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양 측은 표결에 참여하는 24명의 의원 가운데 과반이 자신에게 표를 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과거 경선들과 달리 이번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 국민의당 출신 여성의원 4명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을 놓고는 유승민계와 한 목소리를 내는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국면을 거치며 계파 간 헤쳐모이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성의원 4명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어느 쪽에 표를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 의원의 표도 변수”라고 했다.
결국 ‘1표차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당에서는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개표 결과 12 대 12 동수로 나오면 최대 두 번 더 투표를 실시하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엔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날짜를 다시 정해 재투표한다.
접전 끝에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다시 확인된 내홍의 봉합에 우선적으로 매진할 전망이다. 특히 손 대표 퇴진 논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1차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선출되더라도 바른미래당의 원내 위치가 현행 김 원내대표 체제보다는 다소 오른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 의원은 개혁보수 성향이고, 김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이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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