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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이냐 김성식이냐… 바른미래당 여성의원 4명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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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이냐 김성식이냐… 바른미래당 여성의원 4명 손에 달렸다

입력
2019.05.14 18:33
수정
2019.05.14 19:5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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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원내대표 경선 초접전 승부 예상

오신환(왼쪽)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성식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오신환(왼쪽)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성식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오신환(기호1번)ㆍ김성식(2번) 의원 간 2파전으로 15일 예정된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극도의 혼전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각각 유승민계와 호남계 의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권은희ㆍ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등 국민의당 출신 여성의원 4명의 표심이 결과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표가 ‘12 대 12’ 동수로 나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누가 되든 경선을 거치며 심화된 갈등 봉합을 당면과제로 떠안게 될 전망이다.

경선을 하루 앞둔 14일 두 원내대표 후보는 YTN 라디오에 나란히 출연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한편 물밑에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의원들의 설득에 주력했다. 오 의원은 ‘40대의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며 당의 혁신을 위해 손학규 대표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한 반면, 김 의원은 ‘초계파적 균형자 역할’을 강조하며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손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양 측은 표결에 참여하는 24명의 의원 가운데 과반이 자신에게 표를 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과거 경선들과 달리 이번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 국민의당 출신 여성의원 4명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을 놓고는 유승민계와 한 목소리를 내는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국면을 거치며 계파 간 헤쳐모이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성의원 4명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어느 쪽에 표를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 의원의 표도 변수”라고 했다.

결국 ‘1표차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당에서는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개표 결과 12 대 12 동수로 나오면 최대 두 번 더 투표를 실시하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엔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날짜를 다시 정해 재투표한다.

접전 끝에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다시 확인된 내홍의 봉합에 우선적으로 매진할 전망이다. 특히 손 대표 퇴진 논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1차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선출되더라도 바른미래당의 원내 위치가 현행 김 원내대표 체제보다는 다소 오른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 의원은 개혁보수 성향이고, 김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이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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