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시 대비부터 재난ㆍ사이버테러 대비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훈련 모델인 ‘을지태극연습’을 오는 27~30일 첫 실시한다.
정부는 첫 을지태극연습에 앞서 14일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자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2019년도 을지태극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중앙행정기관장, 시도지사,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을지태극연습은 지난해 정부가 한미 연합 군사연습 취소 방침에 따라 유예한 을지연습(정부연습)과, 우리 군 단독 훈련인 태극연습을 연계해 새로 마련한 정부연습 모델이다. 최근 대내외 안보환경을 반영해 기존 전시 대비 연습과 더불어 대형지진, 테러와 같은 범국가적 위기상황까지 포괄적으로 대비하는 게 목표다.
이번 을지태극연습에는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ㆍ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준비보고회의 결과에 따르면 을지태극연습은 전국적인 복합 재난위기 상황을 가정한 국가위기 대응연습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민ㆍ관ㆍ군 합동 실제훈련 등으로 이뤄진다. 또한 국무총리 주재 ‘국가위기관리 상황평가회의’를 통해 6개 재난 유형에 대한 부처 및 시ㆍ도의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토의한다.
전시대비 차원에서는 국지도발 상황에 따른 통합방위사태 선포절차 훈련을 실시하고, 전시전환 절차로 불시 공무원 비상소집과 기관별 전시 직제 편성훈련 등을 실시한다. 더불어 화재 대피 행동요령, 심폐 소생술 교육 등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훈련을 진행하고,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기관별 전산망 해킹 대응 연습을 하게 된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강원도 산불, AI(조류 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재난 대응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안전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되는 만큼 전시대비도 완벽히 해 나가야 한다”며 “을지태극연습 과정에서 민·관·군이 유기적 연계와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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