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대회 참석… “민생 온기 위해 초당적 협력을” 정치권엔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고, 우리 중소기업도 매일매일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다시 경제행보를 이어 나가는 자리에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자신감을 내비친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올해, 3년 차에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중소기업 간의 신용을 강조하면서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주52시간 근로제 등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KBS와 대담에서 대선 공약에 얽매이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폭에 속도조절을 하겠다고 말한 것과도 같은 취지다.
주변의 비판을 받아들이면서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의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과 성과가 당장은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안착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통계와 현장의 온도 차도 물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정부가 여러분의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연일 국회 정상화를 화두로 쓴소리를 내는 것도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치가 때론 대립하더라도, 국민의 삶과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며 연일 국회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에 온기를 느끼기 위해서는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ㆍ중 무역협상 결렬의 여파가 세계경제를 덮치는 등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의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실물경제 내수 진작을 위해 (논의가) 긴요하다”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5당 대표 회동 개최도 거듭 제안했다. 다만 청와대는 한국당이 주장하고 있는 1대1 영수회담과 관련해선 불가 방침을 유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당 대표 회동은 물론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에 5당이 함께하자는 데 대한 청와대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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