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가운데) 울산시장이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미래전망과 고용변화 토론회'에서 현대자동차 하언태(왼쪽) 부사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하부영 지부장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13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자동차 산업 미래전망과 고용변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현대차 노사가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맞아 기업 경쟁력과 고용 유지를 위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업계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엊그제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와 현대차 노사 공동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미래 전망과 고용변화 토론회’ 이야기다. ‘자동차산업의 미래’라고 했지만, 불과 5년여 후인 2025년이면 닥칠 상황에 대한 절박한 논의였다. 근로 조건과 임금을 두고 늘 대립해온 기존 틀로는 노사 모두 임박한 ‘미래의 충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공감은 진지한 상생 제안들로 이어졌다.

산업 현장에 닥칠 충격에 대해 노사의 인식은 비슷했다. 전기차나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차종이 대거 바뀌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라인의 핵심 축인 엔진과 변속기, 소재사업부 등의 인력이 대거 감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2025년 내연기관차 생산 비중이 57.1% 줄면 당장 관련 인력 2,700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용 감소와 함께 “2030년까지 울산의 기존 부품업체 매출이 30%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사측으로선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구조조정 과정이 노사 대립이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면 자동차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측은 “임박한 자동차산업 지각 변동과 구조 재편에서 노사는 대립적 관계를 벗어나 신뢰를 바탕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노사가 공유할 가치에 대해 대부분 토론자들은 ‘고용 유지’와 ‘생산성 제고’를 꼽았다.

자동차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의 혁명적 발전이 고용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미 2016년부터 5년 동안 선진 15개국에서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기술혁신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제대로 준비하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로 보강될 수 있다는 게 일반적 예측이다. 임박한 미래에 대비해 지자체와 중앙 정부를 아우르는 전 사회적 대응책을 모색하기 시작한 현대차 노사의 협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