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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트렌드, NOW] 휴가철 앞두고 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한다지만… 소비자 탑승할까

입력
2019.05.14 16:04
수정
2019.05.14 17: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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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서 아메리칸항공으로 인도될 예정인 보잉 737맥스8 항공기가 시험 비행을 앞두고 계류되어 있다. 737맥스 기종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렌턴=AP 연합뉴스
8일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서 아메리칸항공으로 인도될 예정인 보잉 737맥스8 항공기가 시험 비행을 앞두고 계류되어 있다. 737맥스 기종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렌턴=AP 연합뉴스

전세계 항공사들이 여름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연이은 추락사고로 잠정적으로 비행금지 상태인 보잉 737맥스가 문제다. 보잉은 당초 일련의 추락사고 원인이 됐던 자동기체조종체계(MCAS) 소프트웨어를 개량해 여름 성수기 전인 6월까지 해당 항공기에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이달 23일 열리는 국제항공당국 회의에서 이 비행기의 결함 수정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지만 최종 승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외국 항공 당국의 결정도 기다려야 하고, 미국 의회와 교통부 등도 조사를 벼르고 있다.

설령 737맥스의 결함이 고쳐진다고 해도 항공사의 운항 스케줄에 투입되려면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항공 업계 예측이다. 일단 미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737맥스들은 일러야 8월 이후에나 상업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거란 이야기다. 이는 항공수요가 폭증하는 6월부터 8월 사이에도 400여대의 737맥스가 발인 묶여 여객수송에 차질을 빚어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 심각한 것은 항공사가 운항에 나서더라도 승객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737맥스 기종은 승객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다. 항공 여행자들은 탑승 항공기 기종보다 가격과 일정에 더 민감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잇따른 추락에 대해 불안감이 여전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거주하는 의사 랜스 화이트는 “한 해 몇 번씩 항공 여행을 했지만 앞으로 최소 5년동안은 비행기를 탈 계획이 없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보잉의 (737맥스) 항공기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화이트는 덧붙였다.

보잉과 항공업계는 이탈하는 승객을 잡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부 항공사 고위 관계자들이 737맥스 첫 운항 복귀 때 직접 탑승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증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잉은 2013년 787드림라이너의 배터리 화재 결함 때에도 보잉 임원들과 항공사 책임자들이 직접 탑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방식으로 신뢰 회복에 노력한 바 있다.

한편 이런 미국 이외의 일부 항공사는 737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을 계속할 의사를 보였다. 지난 3월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로 157명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이 대표적이다. 테올데 게브레마리암 에티오피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에티오피아항공은 737맥스를 재취항하게 되는 마지막 항공사가 될 것”이라며 “승객과 조종사를 설득해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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