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순천향대 연구팀과 협업 국내최초 개발… 의료비 부담 감소 기대
국내 연구진이 나무로부터 효과가 빠르고 독성이 없는 친환경 지혈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로부터 얻은 나노셀룰로오스를 이용해 생체적합성과 지혈효과가 우수하여 수술시 혈액손실을 줄이고 2차감염 및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지혈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혈제는 산림과학원 이선영 박사 연구팀과 순천향의대 이병택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원천기술로, 임산공학과 의공학 분야 협업을 통해 이룩한 성과다.
지혈제는 나무를 나노 크기로 잘게 분해해 만든 나노셀룰로오스에 누에고치 등의 단백질인 실크 피브로인을 혼합시켜 만든 지지체에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트롬빈을 첨가해 동결건조시킨 것이다.
나노셀룰로오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바이오 고분자이자 나무 성분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체에 해가 없고 생체적합성이 뛰어나 현재 재생의료, 인공피부와 연골, 창상치료, 인공혈관 등 생체의공학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트롬빈을 탑재한 나노셀룰로오스/실크피브로인 지혈제는 기존 나노셀룰로오스 활용 지혈제보다 3배이상 높은 혈액흡수 효과를 보였다. 또 동물 시험결과 새로운 지혈제의 지혈시간이 100초로 나타났다. 이는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네덜란드산 나소포 지혈제의 160초보다 훨씬 우수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개발된 지혈제가 높은 표면적과 높은 기공률을 가지게 되어 미세한 약물 입자들을 에워싸 약물을 좀 더 오래 유지시키고, 약효가 장기간에 걸쳐 작용할 수 있도록 하여 안정된 지혈성 응고현상이 촉진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내 특허 출원과 함께 영국에서 발행되는 바이오 소재 관련 전문학술지인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에 게재됐다.
이성숙 목재화학연구과장은 “나무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해 만든 지혈제는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의료비 부담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n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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