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경찰서 민원실 경찰관을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A(50)씨는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경찰서 관계자는 14일 “A씨는 2008년부터 환청과 망상 등을 호소하는 편집 증세로 주기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의 정확한 병명은 피의자 인권 보호를 위해 밝히지 않았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30분쯤 김제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B경위를 미리 준비한 둔기로 폭행한 뒤 달아났다가 범행 5시간여 만에 자택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행위가 중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김제경찰서 별관에 있는 민원실에서 둔기를 꺼내 컴퓨터 모니터 등을 부수고 문밖으로 나가자 B경위가 뒤따라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A씨는 갑자기 둔기를 휘두르고 주변 골목으로 달아났다.
A씨는 “경찰관이 시민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무시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범행 당시 B경위에게 사건 처리 등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경위가 A씨를 자극할 만한 언행을 하지 않았고 피의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확보한 영상을 보면 피의자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둔기를 꺼내 휘둘렀다”며 “둔기를 미리 준비한 점으로 미뤄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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